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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끈동부는 인겐, 그린빈과 다른 품종



'갓끈동부'를 아시나요? 얼핏 보면 일본에서 '인겐'이라고 부르고 서양에서 '그린빈'이라고 하는 것과 모양새가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갓끈동부의 길이가 훨씬 길고 색도 약간 다릅니다. 인겐과 그린빈이 연초록빛이라고 하면 갓끈동부는 연초록빛에 약간 검붉은 갈색이 섞여 있죠. 한살림에서 처음 갓끈동부가 나왔을 때는 인겐과 같은 것인 줄 알고 물에 살짝 데쳐서 소금, 참기름, 깨가루에 무쳐 먹었는데 좀 억세고 거칠더라구요. 찾아보니 갓끈동부는 갓에 달린 줄처럼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토종씨앗에서 난 우리나라 품종이었습니다. 영어로는 '야드 롱빈(yard longbean)'이라고 하더군요. 종종 인겐(インゲン豆)을 작두콩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은데 인겐과 작두콩의 학명이 다른 걸로 봐서 인겐과 작두콩은 다른 종류인 것 같고요.


갓끈동부 효능



갓끈동부는 콩의 꼬투리를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콩이 다 여물기 전에 연한 꼬투리를 따서 식용으로 먹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콩 자체를 먹기 때문에 콩이 작은 갓끈동부는 시장성이 약해서 멸종위기에 처했었다고 해요. 갓끈동부는 콩보다 영양가가 더 높고 칼로리가 낮은 데다가 <본초강목>에 신장과 위장을 보하는 식품으로 소개돼 있다고 합니다. 변비나 설사 등에 좋고, 먹으면 오랫동안 포만감이 유지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지요. 


갓끈동부 먹는 법


일본에서 인겐을 자주 사다 먹었는데, 그때는 살짝 데쳐서 깨소금 간을 해서 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갓끈동부는 좀더 투박하고 거친 식감이라서 살짝 데치거나 볶는 것은 추천을 안 합니다. 관련 문서를 찾다보니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개나 갈치찌개에 들어간 갓끈동부의 맛을 잊지 못해 갓끈동부를 살리려는 노력을 해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저는 청국장찌개에 넣어봤어요! 와우! 신기하게 시원한 맛이 나네요. 된장찌개에 넣어도 맛있을 거 같아요.



가장 간단하게 먹는 방법은 1분 이상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깨소금 무침을 하는 겁니다.



깨끗하게 씻은 갓끈동부는 양쪽 꼬투리를 잘라줍니다. 안 자르면 빠셔요.



5센티미터 정도로 잘라서 끓는 소금물에 데칩니다. 살짝 데치지 말고 중간에 부드러워졌는지 한번 확인하신 후에 꺼내야 해요. 안 그럼 질겨서 맛이 없어요.



소금과 참기름 넣고 버물버물하고, 깨 갈아서 넣으면 끝! 식감이 아주 부드럽고 참기름과 깨가 들어가서 아주 고소해요! 위장이 약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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